정통 로마식 카초
페페 레시피: 단 3가지 재료로 만드는 마법
로마의 가장 단순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파스타를 마스터해 보세요.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와 후추만으로 윤기 흐르는 크리미한 소스를 만드는 비법을 공개합니다.
카초 에 페페(Cacio e Pepe)는 카르보나라, 아마트리치아나, 그리차와 함께 로마를 대표하는 4대 파스타 중 하나입니다. 들어가는 재료는 단 세 가지뿐이지만, 완벽한 맛을 내기는 의외로 까다로운 요리입니다. 이 요리의 진정한 묘미는 온도 조절과 전분을 활용해 치즈와 볶은 후추를 뭉침 없이 부드러운 소스로 에멀전화하는 기술에 있습니다.
재료
- 200 g 스파게티, 톤나렐리 또는 부카티니
- 100 g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
- 1 tbsp 통후추
- to taste 소금 (면수용)
조리 방법
- 1치즈 곱게 갈기

가장 먼저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를 주방 저울 위에 놓인 볼에 아주 곱게 갈아줍니다. 재료가 극도로 제한된 요리인 만큼 정확한 계량이 완벽한 맛의 균형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.
Tip: 미리 갈아놓은 치즈 대신 덩어리 치즈를 직접 갈아서 사용하세요. 시판 가루 제품에 포함된 고결 방지제는 소스가 부드럽게 유화되는 것을 방해합니다. - 2통후추 으깨기

요리에 알싸한 풍미를 더해줄 통후추를 준비합니다. 통후추를 두꺼운 지퍼백에 넣고 고기 망치나 밀대를 이용해 식감이 느껴질 정도로 거칠게 으깨주세요.
Tip: 직접 으깬 후추는 시판 후추 가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향과 아작하게 씹히는 매력을 선사합니다. - 3후추 볶아서 향 끌어올리기

으깬 후추를 마른 스테인리스 팬에 넣고 중불에서 천천히 볶습니다. 후추에 열을 가하면 천연 오일이 배어 나오며 특유의 깊고 스파이시한 향이 극대화됩니다.
Tip: 후추가 타면 쓴맛이 날 수 있으므로 팬을 가끔 흔들어주며 타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피세요. - 4팬에 면수 추가하기

후추 향이 풍부하게 올라오면 파스타를 삶고 있는 냄비에서 전분이 가득한 면수를 한 국자 떠서 팬에 붓습니다. 물과 후추가 어우러져 소스의 베이스가 될 향긋한 국물을 만듭니다.
Tip: 면수의 전분은 나중에 치즈와 결합하여 소스를 크림처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천연 유화제 역할을 합니다. - 5파스타 면 옮기기

스파게티가 완전히 익기 직전(알 덴테가 되기 약 2분 전)에 집게로 면을 건져 팬으로 바로 옮깁니다. 이때 물기를 완전히 털지 않고 옮겨야 면수가 소스 형성을 돕습니다.
Tip: 체에 거르지 않고 면을 직접 옮기면 더 많은 전분이 팬으로 들어가 카초 에 페페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을 내기 훨씬 수월해집니다. - 6팬에서 면 익히기

팬에서 면을 계속 저어가며 익혀줍니다. 면이 후추 소스를 흡수하고 표면의 전분을 내뿜으면서 전체적으로 윤기 나는 코팅이 생기기 시작합니다.
Tip: 팬 바닥의 수분이 너무 빨리 마르면 면수를 반 국자 정도 더 추가하여 면이 부드럽게 익도록 조절하세요. - 7치즈 넣기 전 뜸 들이기

면이 원하는 식감으로 익으면 불을 완전히 끕니다. 팬을 약 2분 정도 그대로 두어 온도를 살짝 낮춘 뒤, 갈아두었던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를 면 위에 골고루 뿌려줍니다.
Tip: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. 불을 켠 상태에서 치즈를 넣으면 온도가 너무 높아 치즈가 녹지 않고 고무처럼 질기게 뭉쳐버립니다. - 8빠르게 섞어 완성하기

치즈를 넣은 후 집게나 주걱을 이용해 아주 빠르게 저어줍니다. 남은 면수와 치즈가 격렬하게 섞이면서 유화되어, 면 한 가닥 한 가닥을 완벽하게 감싸는 진하고 매끄러운 소스가 완성됩니다.
Tip: 완성된 소스가 너무 뻑뻑하다면 면수를 아주 조금만 더 추가하여 원하는 크림 농도로 맞추세요.